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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19] 시신경 손상... 방치땐 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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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비전안과 작성일 200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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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 손상... 방치땐 실명

국민일보 - 2000.10.19. 목요일{3633}

진료수첩 녹내장

나이가 들면 흔히 오는 안질환중에 녹내장이란 것이 있다. 녹내장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급성 녹내장이고, 다른 하나는 만성 녹내장이다.

급성 녹내장은 눈의 심한 통증과 함께 급격한 시력감소가 동반되기 때문에 대부분 곧바로 안과를 찾게 마련이다. 때문에 발병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게 돼 일상생활에 지장은 받지 않게 된다.

반면에 만성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각하기가 힘들고 뒤늦게 눈의 이상을 느껴 안과를 찾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수 없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환자 자신이 시력저하라든지 시야협착과 같은 자각증상을 느낄 때쯤에는 이미 시신경이 거의 다 죽어 실명위기에 놓여 있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녹내장에 대해 흔히 다 안압이 높은 병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녹내장 환자들의 안압은 대개 높지만 정상인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눈에는 방수라는 물과 같은 것이 있어서 눈의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해주는데, 이 방수가 눈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못해서 시신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병이 만성 녹내장이다.

그래서 만성 녹내장은 예방이 최선이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최첨단 현대의학으로도 되살릴 수가 없다. 시신경이 거의 다 손상되고 난 뒤 만성 녹내장을 발견, 치료하려면 너무 힘들고 결국 실명하게 된다.

문제는 녹내장이 만성화되기 전에 조기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만성 녹내장은 급성 녹내장과 달리 발병 초기엔 본인이 이상한 낌새를 전혀 느낄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40세가 넘은 사람들은 특별히 눈이 불편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1년에 두 번씩은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만성 녹내장을 발병 초기에 조기진단 받게 되면 개인차는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죽을 때까지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만성 녹내장이 반드시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드물긴 하지만 젊은 사람에게서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전 식구들이 안과검사를 받아봄으로서 가족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약물과 레이저요법, 그리고 수술요법으로 치료한다. 만성 녹내장의 치료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눈의 또 다른 성인병인 백내장과 달리 수술을 받아도 시력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시신경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현상유지를 도모하는 것이다.

그러면 왜 굳이 녹내장 치료를 하는가. 그것은 녹내장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영원히 실명하기 때문이다. 백내장으로 인해 거의 실명상태에 이르렀을 땐 수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지만 녹내장으로 인해 실명위기에 처했을 땐 어떤 치료방법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 백내장은 교체가 가능한 수정체가 혼탁해진 탓이지만 녹내장은 바꿀 도리가 없는 시신경 손상으로 생기는 병임을 알아야 한다. 눈이 보배란 말이있다. 보이지 않으면 다른 무엇보다도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눈의 사용에 불편함이 없다고 하더라도 치명적인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 실명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정기적인 안과검사가 꼭 필요하다. (비전아이센터원장 02-310-9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