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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복역으로 이전한지 3개월여가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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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호원장 201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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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성복역으로 비전안과를 옮긴지 이제 3개월여가 지났다. 처음에 비해서는 병원이 거의 다 자리 잡았다. 어제와 오늘은 대기실의 노출 천장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이 있어 토요일과 일요일을 내가 병원 출근해야 되어서 바쁘게 보냈다. 지난 주말 토요일도 윗 층 영상의학과 인테리어 배수 작업을 우리병원 천정에서 해야 되어 병원에 나가느라 두 주 연속 주말을 일했다.

오늘은 치통이 있어 원래 그 치아 크라운을 해줬던 압구정동의 치과에 가야 하는데, 내일 월요일은 비전안과 업무 때문에 갈 수 없고, 모레 화요일 저녁에 갈 생각을 하니 당혹스럽다. 이제는 몸이 불편해도 병원을 마음대로 갈 수도 없구나 ㅠㅠ. 치과 크라운 치료 때문에 여러 치과를 찾아 다니며 고생을 한 뒤 압구정동의 현재 치과에서만 치료를 받고 있다. 내가 안과 치료를 받으려면 어느 안과의사에게 내 눈을 맡겨야 하나? 너무 많이 아는 것도 걱정이다.

 

내가 안과의사로 일하는 보람은 상당히 크다. 특히 나처럼 나의 특정 전공분야가 있고, 그 분야 환자들이 나를 방문하였을 때 내 능력이 닿는 범위 안일 때는 내가 하는 치료가 한국에서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다. 내 능력 밖일 때는 주저하지 않고 최선의 안과의사에게 전원 시킨다. 보통은 개인 의원을 경영하면 다양한 성격의 환자들을 만난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아서인지 압구정동에서 19년 개업할 동안 대부분의 환자들이 나와 우리 병원 직원들에게 리스펙트와 애정을 보여 주어서 그게 나의 직업 만족도를 높여 주는 제일 큰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내가 하는 진료가 최고라는 근거 있는 자부심도 있어서 나는 당당했다.

 

신분당선 성복역으로 비전안과를 옮긴 처음에는 비전안과가 여느 동네 안과와 같다고 생각하고 직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들이 있어서 내가 당혹스러웠던 적이 종종 있었다. 환청을 들은 정신분열증 환자가 소란을 피웠던 경우도 겪었다. 다행히 그때 다친 사람은 없었다.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짧은 시간이지만 비전안과가 여느 안과와는 다른 전문성이 있는 안과라는 것을 알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상당히 늘었다. 직원들과 나에게는 그게 큰 힘과 보람을 준다.

 

비전안과는 모든 진료를 원장인 내가 단독으로 직접 한다. 우리 병원에 발 디딘 고객들 모두에게 차별없이 최선의 진료를 제공한다. 페이닥터를 두고 병원을 확장할 생각은 전혀 없이 신분당선 성복역으로 이전 개원하였다.


현재의 고민은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진료할 수 있는 외래환자 수를 현재보다 더 이상 늘릴 수 없는 것이다. 내 능력과 우리 병원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인데, 개업한지 3개월 된 현 시점에서 더 이상 외래진료 환자수를 늘릴 수 없이 꽉 찼다는 점은 큰 고민이다. 신장 개업한 병원으로서는 즐거운 고민일 수도 있지만 한국 최고의 진료 질을 유지하고 앞으로 늘어 나는 고객 수에 대응해야 하는 나로서는 또 다른 숙제이다이 부분은 성복역으로 이전하기 전에 제일 크게 고민하였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막상 현실로 겪으니 느낌이 또 다르다. 어떻게 시스템을 셋업할 지 연구해 나가야겠다.
 

2018.8.5

비전안과 원장 이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