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안과 100% 완전예약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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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호원장 2019.02.18본문
성복역으로 이전 개원한지 9개월여 지난 시점이지만 2019.2.18 부터 외래진료 완전예약제를 실시했다. 그동안 동네안과와 세부전공 전문안과의 기능을 같이 하던 비전안과였지만 종국에 업그레이드된 전문안과로 거듭나서 비전안과만이 줄 수 있는 특화된 진료서비스 시스템으로 가기 위한 최종 단계를 개원한지 1년이 안된 시점에 선택하게 되었다.
한국의료 환경에서 비전안과 정도 규모의 안과의원을 한 명의 의사로만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외래진료시간과 수술시간을 구분하여 운영하는 곳도 없다. 수술 결과를 최상으로 유지하려면 대학병원처럼 외래진료와 수술시간을 분리해야 가능하다. 차분한 마음으로 수술에 집중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성복역으로 이전하고 난 뒤에는 외래진료시간에 예약하지 않고 오는 환자들을 돌려 보낼 수 없어서 예약 없이 왔던 환자들까지 추가로 같이 진료하다 보니 진료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업무량도 초과되어 직원 퇴근시간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근무 강도가 높은데 오버타임 근무까지 해야 되어서 더 이상은 현재 상황으로 계속 갈 수 없게 되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비전안과가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을 때 계속 많은 환자를 진료해서 그 병원은 유명하니 두 세 시간 기다려야 진료할 수 있다고 소문나는 것도 중요하다. 유명한 음식점에 긴 줄 서서 기다리는 것도 흔한 세상 되었으니, 병원 마케팅의 일환으로 환자들이 바글거리는 상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여느 유명한 의원들처럼 특별한 점 없이 그냥 영업 잘 되는 안과가 될 것이다.
내가 비전안과를 성복역으로 옮길 때 나를 따라 멀리까지 직원들 모두가 와주었고, 또한 나는 그들에게 그 때 제시한 비전이 있었다. 그 비전을 이루려면 외래진료 완전예약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을 시행하기까지 병원 이전 후 2년은 걸릴 것이라 예상했으나, 비전안과를 찾아주는 환자들이 예상보다 빨리 증가하여, 직원 복지를 위해, 그리고 환자들에게는 질 높은 의료 서비스와 최상의 수술 결과 주기를 위해, 일정 부분의 병원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진료 환자 수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수익이 줄더라도 병원이 파산하지 않을 정도의 지명도에는 충분히 도달했다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외래진료 100% 예약제를 실시하면 적어도 하루 전에는 진료예약을 해야지 비전안과 외래진료가 된다. 당일 진료예약은 안되며 진료예약 없이 비전안과를 방문한 경우에는 외래진료가 안되어서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만 진료예약하고 온 환자들은 두 세 시간씩 진료대기를 할 일은 없어진다. 현재 한국에서 외래진료 100% 예약제를 실시하는 안과는 대학병원 밖에 없다. 그리고 대학병원 안과 일지라도 지명도가 떨어져서 외래진료가 다 안차는 교수들은 예약없이 당일 방문하여서도 진료가 가능하다. 지명도가 높아서 예약 환자가 너무 많은 교수들은 미리 예약을 하고 가도 3시간 정도 기다리는 것은 대학병원 안과에서 너무 흔하다. 하지만 비전안과는 오너 원장의 의지가 바로 반영되는 개인의원이기 때문에 진료예약 시스템을 전 직원이 수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병원 수입을 일정 부분 포기하면 노쇼우에 대비하여 너무 과다한 예약환자 수를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진료예약을 너무 적게 잡았을 때는 신환들이 줄어 수술 건 수가 따라서 줄 게 되고, 그러면 병원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여 100% 예약제 유지가 힘들어지게 된다.
100% 예약제를 하게 되면 비전안과에 특화된 백내장, 녹내장, 노안수술, 시력교정술 등과 같은 세부 전문진료를 길지 않은 대기 시간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대학병원의 세부 전공교수에 비해 훨씬 더 좋은 퀄러티의 서비스를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그리고 훨씬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받게 된다. 대학병원 안과에 비해 비전안과의 단위 시간당 진료 환자 수가 훨씬 더 적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다만 비전안과 입장에서 100% 예약제의 성패 여부는 적절한 예약환자 수 유지에 달려 있다. 너무 적은 수의 예약을 잡아도 안되며, 너무 과다한 예약을 잡아도 안된다. 그런데 이 부분은 한 달 정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한 달 후 최종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성복역 비전안과를 기대한다.
2018.2.18
비전안과 원장 이담호